며칠 전, 아래층 화장실에 물이 샌다고 관리 사무실에서 연락을 받고 아래층에 내려가 보니,
작은방 벽지에 습기가 차 있었다.
관리실과 함께 우리 집에서 내려가는 욕조 및 하수구 배관 등의 누수 문제를 찾지 못해
일단 우리 집 욕조를 열흘간 사용하지 않아야 증상을 찾을 수 있다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였는데,
40대 초반의 집주인 아저씨의 뚱한 전화 목소리 (집에는 할머니만 계셨음)
사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가 오래되다 보니 배관이 녹이 슬어 터지고
누수가 있을 수 있는데, 만약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하자가 생겼다면 모두 책임진다는 말을 해줘도
그걸 타박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별로 안 좋았고,
확인하였는데 만약 우리 집의 문제가 아니면 어떻게 나올 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본인들도 불편하겠지만 문제를 확인하려 욕조 사용을 못하는 우리 집의 불편함은?
작년인가? 이 집 아저씨가 나에게 실수한 것도 있었는데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기대하는 내가 바보인가?
우리 집식구들은 층간 소음 때문에 까치발을 들고 살 정도로 조심하는데,
우리 윗집은 밤 11시에 퇴근해서 그 시간에 진공청소기 돌리는 집이고
아저씨는 치킨집을 하는 거 같은데 새벽 1시 이후에 들어오는 건 좋은데,
그 시간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는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 운동장처럼 뛰어다니는 발소리
(경비 아저씨도 우리집에 방문하여 소음을 들어보시고 인정한 부분)
이 집에서 산 지도 10년이 넘었기에 그동안 위아래 집이 몇 번 바뀌었다.
처음 이사 와서는 괜찮았지만,
이렇게 소음으로 고통받으면서 기분이 언잖은 것이 몇 년째다.
......
다음날 오전, 사무실로 출근하다 위아래 집 차들이 주차된 모습을 보았다.
경비 아저씨들이 꼭 주차를 하지 말라고 하는 곳에 나란히 주차된 위아래 집 차들.
주차는 인성이라는 생각에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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