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25분,
현관문이 열리고 누군가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방년 16세,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들이 자전거를 타러 나가나 보다.
새벽 어둑 컴컴한 시간이라 위험 할 거 같아 자전거 랜턴을 챙겨서 따라나가 보았으나
이미 출발하고 없는 아들.
같이 잠이 깬 와이프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독서 모임에 나갔다 들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사춘기 때에는 뇌 속에 "지랄 맞은 ......" 뭐가 있다고 한다.
큰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대로 놔두고 지켜봐 줘야 이 시기를 잘 겪어 성인으로 성장하지,
그렇지 못하면 30대 40대 아니면 그 이후에 더 지랄 떨 수도 있다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말 잘 듣는 걸 원한다.
학교에서는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 착한 사람이다."
집에서는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착한 학생이다."
말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이들 본연의 모습이나 의무(?) 일지는 모르겠지만,
삶에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본인만의 개성과 홀로 사고하고 생각해서 행동할 수 있는 자기 주체성.
선생님 말씀과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아이들이 겪었던 상황
세월호.
배가 기울어지고 물이 넘쳐도 어른들이 가만히 기다리라고 해서 착하게 기다렸던 300여 명의 아이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말 잘 듣는 것은 필요 없는데 어른들의 착한 아이 세뇌(?)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 했던 착하디 착했던 학생들.
이 일을 계기로 일선에서 교육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빠르게는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이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을 사춘기라 칭한다.
깨지고 터지고 쓰러져 봐야 굳은살이 굳건히 박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 안 듣고 잘못하는 건 아이들의 눈이 아닌 어른들이 만들어 낸 - 나만의 조건이다.
이 글을 마칠 때쯤 아들이 들어왔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기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돌아온 아들의 웃는 얼굴.....
아빠로서 평생을 보고 싶은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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