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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입·물류뉴스

중형 트럭시장 각축전 치열 전망

by 지입차정보센터 201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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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으로 단일 시장 커졌지만 확장지속성은 ‘글쎄’ 
축 장착 시 대형급으로 변환돼 인기는 지속될 듯

 

  


중형(4.5톤/5톤) 트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독점체제가 무너진 지 어언 8년 째, 타타대우상용차가 현대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국내 상용차메이커들을 조용히 견제하고 있다. 1톤 소형 트럭 다음으로 연간 판매대수(1만~1만 3,000대)를 자랑하는 중형 트럭시장은 최근 볼보트럭코리아의 신규 진출 예고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중형 트럭들. 좌측부터 현대 메가, 타타대우 프리마, 벤츠 아테고


타타대우·벤츠 합류로 현대차와 3파전

처음 국내 중형 트럭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로 양분되어 왔으나 기아차가 현대에 인수·합병되고 2003년 말 기아가 중형 트럭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대차의 독점시장으로 굳어졌다. 이후 2006년 타타대우가 중형 트럭을 선보이며 현대의 아성에 도전함으로써, 현재는 중형 트럭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커졌다.

 

현대차의 잦은 노사분규, 그리고 출고지연 등의 이유로 불만을 가지고 있던 중형 트럭 운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눈을 돌린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타타대우는 출시 1년만에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고요했던 중형 트럭시장에 큰 돌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2007년 스웨덴 상용차업체인 스카니아가 일본 도요타 계열사인 히노모터스의 중형 히노트럭을 국내에 수입·판매하며 가세했다. 하지만 국산 트럭보다 10~15% 정도 높은 가격대와 한국 중형 트럭시장 내 가변축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난관에 부딪히며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급기야 2011년에는 연료공급펌프 기어의 재질 불량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위험이 발견되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기도 했다. 중형 트럭시장 내 입지가 점점 작아짐에 따라 결국 히노트럭은 철수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2008년 아테고를 앞세워 중형 트럭시장에 합류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시장점유율이나 판매대수 등 그 영향력은 다소 미미하지만 꾸준하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터줏대감이자 여전히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차와 점차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타타대우, 묵묵하게 명맥을 이어가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볼보트럭코리아가 2015년을 목표로 중형 트럭시장 진출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지난 4월 볼보트럭코리아 김영재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볼보트럭은 중형부터 대형까지 경상용차를 제외한 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에 볼보트럭의 중형 트럭인 FL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활발한 마케팅과 수많은 서비스 네트워크 보유 등으로 국내 상용차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볼보트럭코리아가 중형 트럭을 출시하면 국내 중형 트럭시장은 또 한 번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트럭시장 확장은 경쟁+가변축 영향 

한편 타타대우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이 합류함에 따라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몇 갈래로 나뉘며 수치가 낮아졌지만, 전체 판매대수 자체는 한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현대와 타타대우의 5톤 트럭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9,361대에서 이듬해에는 9,245대로 늘어났으며, 이후로도 순서대로 1만 985대, 1만 2,865대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다시 판매대수가 줄어들었으나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수입차량의 수치까지 고려해보면 분명 중형 트럭시장은 어느 정도의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형 트럭시장의 팽창은 업체간의 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시너지 효과도 한 몫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본적으로 가변축이 가장 활발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형 트럭에 축을 하나 더 장착함으로서 적재중량이 커지게 돼, 7.5톤 이상 대형 트럭 중하위급의 트럭시장을 크게 잠식했기 때문이다.

 

또, 축을 하나 더 달면서 늘어난 규격 적재량으로 화물을 더 실을 수 있게 된 점 등 경제성과 운송의 효율화로 탑차, 환경차, 집게차 등 각종 특장차들도 합세해 가변축을 장착하며 시장을 차근차근 키워나갔다.

 

실제 국내 가변축 장착 전문업체들은 주로 4.5톤/5톤 화물차량을 기본으로 특장차 구조변경용 축을 달아 적재정량을 7톤급으로 자기인증 허가를 받고 고객에게 인도한다. 이때 5톤 기본 화물차량을 냉동차량이나 집게크레인 등 특장차량으로 구조변경을 하면 기본차량 적재정량에서 특장 무게만큼을 감해 적재정량 허가가 난다.

 

자기인증 가변축 차량의 경우 7톤이 감안되어 적재정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각종 특장차로 전환해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지녀 특장차시장에서 전 차종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볼보트럭 등장 예고에 관심 집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형 트럭시장의 전체 판매규모가 늘어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전제하며 “경쟁사의 잇단 진출로 인해 시장분위기 고조되며 더욱 많은 고객들을 불러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쟁사간의 치열한 판매경쟁이 인해 발생한 시너지효과를 유발해 중형 트럭시장을 전반적으로 확대시키는 데 일조했으며, 추후 볼보 중형 트럭의 등장은 국산과 수입의 치열한 판매경쟁을 시장성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볼보 트럭 등 새로운 브랜드가 새롭게 진입한다 해도 중형 트럭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확장됐기 때문에 일정 범위 내에서 경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어쨌든 과거 중형 트럭을 찾는 고객들이 현대 트럭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구입을 망설였던 것과는 달리 점차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는 만큼, 중형 트럭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움직임이 기대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