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 흑백을 처음 봤을 때는
대화의 흐름이나 인물들의 분위기 때문에
홍상수 감독 스타일의 영화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계속 보다 보니
익숙한 현실적인 개연성보다는
조금 더 낯설고 실험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역시 일반적인 영화처럼
이야기를 설명하거나 사건을 전개하기 위한 대화라기보다,
어떤 감정이나 분위기, 혹은 예술적인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예술 영화에 대한 감성이 풍부한 편은 아니라서
감독이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완벽하게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와
흑백 화면 특유의 감성은 꽤 인상적이었고,
생각보다 끝까지 조용히 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박호산 배우의 연기는 다시 한번 눈길이 갔습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작품이 달라도
특유의 말투나 몸짓, 분위기가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박호산 배우는 작품마다 인물의 느낌이 꽤 다르게 보이는 편이라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존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변화가 보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려한 전개나 강한 몰입감을 기대하기보다는,
조용하고 실험적인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관심 있게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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